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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3  내가 꿈꾸는 교회 1
  2. 2010.05.03  예수마을 교회 소개

내가 꿈꾸는 교회

신학대학원을 다니고 전도사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하는 질문이 있다면, “과연 좋은 교회란 어떤 교회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직업병이 되는 것인지 요즘은 길가다 교회만 보아도 저 교회는 과연 좋은 교회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교회에 대한 불신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최근 아프간 사태 덕분에 더욱 악화된 것 같습니다. 옛 친구들을 만나서 전도사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면 농담을 가장해 슬금슬금 내뱉는 이야기들이 참 만만치 않은 현실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심각한 불신의 벽을 뚫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좋은 교회, 좋은 성도의 모범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과연 좋은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한국 교회들이 원하고 있는 좋은 교회의 모델들을 가만히 보면 “과연 저것을 하나님도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회를 마치 하나의 대형 마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생각하는지 큰 건물을 짓고, 많은 사람을 모으고, 심지어 체인점을 내는데 열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교회들이 몇 있습니다. 전혀 희망적이지 못한 이 물질 만능의 세상에서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며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할텐데 교회역시 똑같은 물질 만능의 논리를 추구하고 있으니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예전에 한 선배가 자기를 키워준 모교회가 갈수록 너무 커져가는게 두렵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생각납니다.

(구세주의 교회에서 운영하는 커피하우스 겸 서점 Potter's house http://www.pottershousedc.org/)

미국 워싱턴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교회들 중 하나로 평가받는 구세주의 교회(Church of the Saviour)라는 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가 지역 사회를 위해 하고 있는 사역은 70개가 넘고, 이에 들어가는 예산도 연간 1000만달러, 우리돈으로 100억이 넘는 규모입니다. 교회가 하고 있는 사역들을 보면 저소득층의 교육과 아파트 임대, 노숙자들의 주거, 알콜/마약중독자들의 치료를 비롯하여 교육과 직업소개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교회가 꼭 해야할 일들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많은 사역들을 하고 있지만, 정작 창립한지 60년이 넘은 이 교회의 성도는 150명을 넘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교회를 창립하여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고든 코스비 목사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큰 규모는 실제로 효과를 반감시키며 이것은 실로 반문화적이서 깊이를 가지고 문화로의 중독을 거부하고 진정으로 복음의 증인이 되는 사람들의 공동체에는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세이비어교회는 숫자를 통해서 오는 힘의 유혹을 의도적으로 거부합니다.“

“예수님의 찬미자가 된다는 것은 추종자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쉽습니다. 이 교회를 세우신 예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도 우리 교회의 문화적인 양식에 들어오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이것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참합니다.”


제한된 지면에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구세주의 교회는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며 세상을 섬기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은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물리적인 힘을 얻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세상을 바꿀 힘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교회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12제자를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킬 꿈을 꾸셨던 것처럼, 완전히 헌신되고 고도로 훈련된 소수의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와 꿈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꿈이 커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데 제 꿈은 참으로 작은 교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겉보기는 작고 초라하더라도 그 속이 알찬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교회는 보기에 좋은 교회, 다니기에 좋은 교회, 남들에게 자랑하기에 좋은 교회가 아니라 세상에 좋은 것 즉, 그리스도의 복음의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는 교회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작은 교회를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눅 12:32)

 

호계교회 희년 기념 신문 기고문, 2007.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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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마을 교회 소개  (0) 2010.05.03

예수마을 교회 소개

  한국에는 교회가 많고, 서울에는 특히 더 많습니다.

  이 많은 교회들 중에서 봉천동 고개에 저희들이 교회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생각은 좀 다른 교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규모나 프로그램 보다는 사람을 아끼고, 키워내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교회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희 교회가 위치하는 지역은 가진 사람과 갖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심하고, 배운 사람과 못 배운 사람의 틈이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하나님이 함께하는 교회를 이곳에 세워 이웃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한 뜻을 품은 성도들이 함께 사는 “마을”을 이루고자 하는 꿈으로 이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교회, 이웃들과 함께하는 교회, 성도들과 함께하는 교회. 이것이 저희 예수마을의 세가지 정신입니다.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12년간 이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정신으로 시작했지만 100% 잘 실현하지도 못했고 큰 사업을 벌이거나 대단한 성과를 내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약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는 한국에서 가장 좋은 교회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모든 교회들이 본받을만한 교회도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칭찬할만한 교회도 아닙니다. 저희는 다만 함께하는 정신을 잘 실천하여 사람을 살리고 키우며, 화해하고 치유하는 교회가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고, 그렇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희들을 통해서 예수 믿는 일이 얼마나 기쁘고, 아름다운 일인지를 잘 증거하고 싶습니다. 

  특별히 저희 교회는 청년들을 사랑하는 교회입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교회 구성원의 절반쯤을 차지하는 젊은 교회입니다. 저희 예수마을 청년부는 치열하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희망을 찾아가는 모임이 되고자 합니다. 

  교회에 한번 왔다고 예수를 믿으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함꼐 희망을 찾아가는 이 여행에 동반자가 되어 같이 걸을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청년들을 사랑하고 도운 목회자들과  누구보다 열심히 청년기를 지나온 선배 성도들, 그리고 지금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또래청년들이 당신의 친구가 되어 함께 걷고 싶습니다.



2010. 5. 2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봄날의 만남에 온 사람들에게 교회 소개하려 쓴 글.
이승장 목사님이 창립하실때 쓰신 예수마을 정신 소개글을 약간 편집하고 살을 붙였다.
좋은 정신이 좋은 몸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좋은 정신이라도 가져야 좋은 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난 참 좋은 교회에 다녔고, 다니고 있는 행복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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