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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에 해당하는 글들

  1. 2010.04.28  때에 관해서

때에 관해서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새로 블로깅을 시작하면서 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새로 시작하는 블로그에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해 보지만
마땅히 쓸 글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순전히 글 쓸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이란 공책을 펴 놓았다고 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기라 하더라도 일기장을 펼쳐놓기만 한다고 술 술 써지는게 아니다.
방학 숙제로 밀린 일기 쓰느라 늦게까지 낑낑대는 게 순전히 날씨 탓이 아니듯이.

때가 되어야 글이 써진다.
글감이 머리에서 가슴에서 잘 무르익고 나야 글이 써진다.
그 때 까지는 다만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에야 말로 파워블로거가 되겠다고 
오늘 괜한 시간을 한시간이나 투자하여 야단법석을 떤 것은
어쩌면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면 나란 인간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살아 왔는가.
내 속에서 흔들거리며 자라는 열망에 대해서조차 알지 못하면서
나는 이제까지 무엇을 배운 것일까?
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얻지 못한채
낭비해버리고 배설해버린 내 아쉬운 시간과 글들과 말들이
나를 원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잘 생각하자.
지금 나는 어떤 때에 서 있는가.
어떤 시간을 만나 어떤 사건을 빚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또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이 제 에 알맞게 맞아 들어가도록 만드셨더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역사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은 마음을 주셨지만, 하느님께서 어떻게 일을 시작하여 어떻게 일을 끝내실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결국 좋은 것은 살아 있는 동안 잘살며 즐기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전도서 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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